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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답은 선발이다. 한화 이글스가 초반 돌풍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금의 한화를 "80%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투수만 놓고 봤을 때는 "60~70% 이내"라고 표현했다.
선발진 때문이다. 한화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6.7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고, 선발승도 5승으로 삼성과 더불어 가장 적다. 선발 투수들의 소화 이닝 역시 90이닝에 불과해 롯데 자이언츠(86⅔이닝)에 이어 9위에 해당한다. 선발 투수들의 성적이 대부분 최하위권이다.
개막 이전 한용덕 감독의 구상에서 어긋난 부분도 있다. 한 감독은 김민우 등 한화의 젊은 선발 자원들을 키우기 위해 "무조건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김민우가 2경기에서 1⅓이닝 강판, 2⅔이닝 강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지난 4일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무조건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현실을 깨닫게 됐다. 2군에서 편안하게 만들어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6~7선발도 수정을 했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변화를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17일 두산전에서 윤규진이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하며 팀내 선발 중 가장 늦은 첫승을 신고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최근 한화 타선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최소 5이닝만 안정적으로 책임져줘도 승리 확율이 높아진다.
한화의 지금 상승세가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남은 불안 요소를 어떻게 제거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