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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양성우(29)는 즐거운 사나이다. 그라운드에서는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동료들 사이에서는 웃음을 만드는 재간꾼으로 통한다. 한화팬들에게도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양성우는 14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에 4타점을 기록중이다. 출루율은 4할4푼7리, 장타율은 4할6푼2리. OPS는 0.909다. 득점권 타율은 4할(5타수 2안타)이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정확도와 찬스에 강한 방망이, 한결 부드러워진 외야 수비로 이전보다 더 자주 중용되고 있다. 선구안이 좋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데다 꽤 쏠쏠한 중거리포도 장착하고 있다.
양성우는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다보니 마음 가짐이 다르다. 올시즌후 결혼 생각도 있다. 마냥 젊은 선수가 아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안타를 채우지 못하고 99안타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성우는 "모자랐던 안타 1개는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쳤다(웃음). 올해는 100안타를 넘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양성우는 "코치님들이 자꾸 (오)선진이 데리고 '거기' 한번 더 다녀오라고 야단들이시다. 비용을 '쏘겠다'는 분도 많다.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4월 양성우와 오선진은 수원 원정에서 야간경기 후 다음날 낮경기를 앞두고 무도회장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한 팬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둘은 선수단 내규를 적용받아 징계성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일 이후 삭발을 하고 1군에 복귀한 양성우와 오선진은 야구가 술술 풀렸다. 양성우는 수비와 공격 모두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오선진은 정근우의 부상공백 우려를 지우며 생애 최고해를 보냈다. 팬들 사이에서 둘은 '나이트 형제'로 통한다. 한때 양성우는 그 일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지만 이제는 추억이 됐다. 양성우는 "내가 걱정이지 (오)선진이 걱정은 전혀 안된다. 금방 치고 올라올 녀석"이라며 웃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