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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부임 2년차 초반 최대의 시련을 만났다. 진정한 팀 매니저(Team manager)로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다.
그 바통을 지난해 장 감독이 이어받았다. 오랫동안 1군 매니저로서 염 감독을 수행했던 장 감독의 야구관은 전임 감독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데이터를 중시하고,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 모습 등이 그렇다. 하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처음 모든 역할을 종합해서 판단하다보니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장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올해는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시즌 10경기 남짓 치를 동안에는 팀 분위기가 좋았다. 11경기를 치렀을 때 넥센은 7승4패(승률 6할3푼6리)로 4위에 올라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내리 지면서 현재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7승9패로 5할 승률이 이미 무너졌고, 순위는 7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 비관하기는 너무나 이르다. 1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반등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넥센의 올해 기본 전력 자체는 충분히 상위권 싸움을 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서건창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있고, 박병호와 초이스 등 중심타자가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결국 관건은 장 감독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슬러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느냐다. 이렇게 투타 모두 부진에 빠져있을 때야말로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다. 과연 2년차 장 감독은 시즌 첫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