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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는 내보내는데 불러들이지는 않는다.
이날 현재 LG는 팀타율 2할8푼과 출루율 0.356 모두 리그 평균을 웃돌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4.50점으로 10개팀 중 8위에 그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4.0득점)와 롯데 자이언츠(4.29득점)가 LG보다 적다. 그러나 롯데와 삼성은 팀타율이 각각 2할5푼6리, 2할5푼4리로 이 부문 9, 10위의 팀이다. 그만큼 LG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한 LG의 팀 잔루는 117개로 넥센 히어로즈(133개) 다음으로 많다. 잔루가 많다는 건 주자가 있을 때 불러들이는 능력이 떨어짐을 뜻하는데, 득점권 타율을 봐도 LG는 집중력이 현저히 낮다. 득점권 팀타율이 2할4푼6리로 전체 8위이며,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2할6푼4리로 팀타율 자체보다 낮다.
LG는 당초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타선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수는 중심타선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번 김현수 효과는 꾸준하지가 않다. 김현수가 침묵하는 날에는 별다른 득점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한다. 이날 SK전에서도 LG가 겨우 무득점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8회말 2사후 김현수가 중전안타로 나간 뒤 박용택이 적시타를 터뜨린 덕분이다.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타율 3할9푼3리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상하위 타선의 연결은 매끄럽지 못하다.
구슬도 꿰야 보배라고 했다. LG는 중요한 순간 적시타 하나가 아쉬울 때가 너무 많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