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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한승혁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⅔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퀄리티 스타트에는 아쉽게 못 미쳤지만 최고 155km 빠른 볼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질을 뽐냈다. 파이어볼러 에이스처럼 던졌다.
한승혁은 지난 4일 1군에 합류해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구원등판했다. 4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안타 1실점이었는데 볼넷은 없었다. 볼넷은 선발투수의 안정감, 강인함을 드러내는 척도 중 하나다. 구위는 이미 만천하에 공인받은 한승혁이다. 피해 다니는 피칭만 하지 않으면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 매번 '볼질'이 발목을 잡았다.
KIA는 선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원투 펀치'는 건재하다. 외국인 투수 팻 딘도 괜찮다. 문제는 4, 5선발이다. 김기태 감독은 "3일간 야구를 편하게 보고, 이틀간 조마조마 한다"며 웃었다. 1,2,3선발이 나서는 날에는 쉽게 경기를 이끌어 가지만 4,5선발은 불안하다는 뜻이다.
한승혁의 재발견은 대단한 호재다. 왼손 양현종-팻 딘에 오른손 헥터-한승혁 그림은 좌우 밸런스도 좋다. 김기태 감독은 "이제 서서히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KIA로선 중차대한 시기에 한승혁이 올라와 준 셈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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