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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에 빠진 내야' 무너진 삼성 수비, 패배를 자초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21:18


보니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수비가 무너졌다. 실책이 자초한 패배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1대8로 패했다. 완패다. 지난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12대4 대승을 거뒀던 삼성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해 5월 3일 경기부터 홈에서 열린 두산전 8연패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경기 내용이다. 이날 삼성은 수비로 자멸하는 야구를 했다.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불안한 가운데서도 실점을 최대치로 막는 역할을 했으나, 수비에서 '클러치'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삼성 야수들이 기록한 실책은 4개. 모두 1회부터 6회까지 나온 실책들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초 보니야가 2아웃을 잘 잡은 이후, 박건우의 타구가 투수와 1루수 사이 땅볼이 됐다. 보니야가 달려가 포구를 시도했으나, 공을 흘렸고 그사이 박건우는 1루 세이프가 됐다. 투수 실책이 기록됐다.

이후 보니야가 흔들렸다. 곧바로 폭투를 허용하며 박건우가 2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 김재환을 상대하면서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김재환은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실책 이후 보니야가 2실점하며 두산에 리드를 내준 순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회초에는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진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강민호가 재빨리 2루 송구에 나섰으나 방향이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간 사이 정진호가 3루까지 파고들었고, 최주환의 내야 땅볼때 또 1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6회에는 무려 2개의 실책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류지혁의 희생번트 시도때 보니야가 타구 처리에 실패하면서 타자주자까지 세이프됐다. 보니야가 꾸역꾸역 2아웃까지는 막았지만, 최주환 타구 처리때 유격수 김상수의 포구 실책이 추가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보니야의 실점은 모두 실책이 발단이었다.

보니야는 이날 6이닝 9안타(1홈런)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2점 뿐이었다. 수비의 중요성을 처절하게 느낀 패배였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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