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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느냐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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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타석의 주인은 12년차 베테랑 유한준이지만, 김 감독은 좌타자 강백호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강백호가 여기서 천재성을 발휘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아주 낮은 코스로 들어온 151㎞짜리 패스트볼을 어퍼스윙으로 받아쳐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려 버렸다. 넥센 더그아웃은 찬물을 뒤집어 쓴 듯 가라앉았다. 반대편 KT 더그아웃은 용암처럼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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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T 벤치는 한 가지를 간과했다. 아무리 앞서 안타가 없더라도 박병호는 4번 타자의 책임을 할 줄 아는 타자다. 투수가 어떤 생각으로 승부하는 지도 알고 있다. 박병호는 "초구부터 자신감 있게 외야 플라이라도 치자는 생각을 하고 집중력있게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승부 자체는 까다롭게 흘렀다. 어느 덧 풀카운트. 엄상백은 7구째로 슬라이더를 택했다. 하지만 공이 포수가 원한 바깥쪽이 아니라 가운데로 몰렸다. 박병호의 날카로운 스윙에 걸린 타구는 점프를 한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벗어나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넥센이 이겼다. 박병호는 "풀카운트라 상대가 승부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어쨌든 잘 쳐내 팀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