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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구원투수 박상원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4, 단 1점을 앞서게 된 6회 한용덕 감독은 1점 더 도망가기를 바랐다. 2사 1루 양성우 타석에서 한 감독은 최진행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진행은 볼넷으로 출루. 여기에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송광민이 타석에 섰지만 그는 루킹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7회가 됐다. 만약 7회 다시 롯데에게 동점을 허용한다면 경기 분위기가 롯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컸다. 한화의 세번째 투수 김범수는 7회가 시작되자 마자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그는 롯데 중심타선을 맞아 민병헌과 이대호를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백미는 채태인과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장외 솔로포를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채태인을 상대해 박상원은 140㎞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140㎞초반의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6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분위기를 탄 한화는 7회 정근우와 하주석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7-4를 만들었다. 박상원의 호투가 아니었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9회 2점을 추격당하긴 했지만 한화는 끝까지 승리를 지켰고 한 감독은 영건의 성장에 미소지을 수 있었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