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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었다. 집중력 있는 공격이 돋보였다.
두산은 주중 열린 LG와의 잠실 홈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 팀의 승부는 3일 경기부터 팽팽했다. 두산이 4-2로 이기던 중 9회초 LG 김현수의 동점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결국 LG 불펜이 연장에서 무너지며 두산이 11회말 최주환의 끝내기 2루타로 승리를 챙겼다.
라인업 변화의 승리다. 두산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3일 LG전 경기 도중 허리 근육통을 호소한 김재환이 이날도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웠다. 결국 두산은 4번타자 없이 라인업을 구성해야 했다.
훈련을 지켜보고 타순을 확정한 김태형 감독은 최근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포수 양의지를 4번으로 배치했다. 상위 타순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진호가 김재환의 수비 빈 자리를 채우면서 8번-좌익수로 선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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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가 빠졌지만, 두산 타자들은 빈 자리가 보이지 않도록 잘 채웠다. 1회말 박건우가 시즌 첫 홈런을 선제 솔로포로 장식하면서 공격이 시작됐다.
가장 돋보인 것은 두산의 발 야구. 4회말 추가 득점 과정에서 정진호-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허경민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1구 파울 실패, 2구째 다시 시도했으나 헛스윙이 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LG 포수 유강남이 주자들의 움직임을 간파해 2루로 송구했지만, 그사이 정진호가 3루까지 과감하게 밀고 들어갔다. 결과는 세이프. LG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허경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아쉬웠지만, 다음 타자 최주환이 좌익수 방면 플라이를 날렸고 태그업 한 정진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발로 만든 1점이다. 동시에 두산이 2-1로 리드를 되찾은 점수였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도 2회말 첫 타석에서 전력 질주로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박건우도 5회말 3루 도루를 추가했다. 7회말 대주자로 나온 류지혁도 투입 되자마자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끊임 없이 LG 내야진을 정신 없게 만들었다.
쐐기타는 홈런이었다. 두산은 6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터진 김재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가 여유있어지면서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고올 수 있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