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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험대 오른 넥센 마운드, 팀타율 1-2위 막아낼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07:07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 넥센 김성민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3.29/

넥센 히어로즈가 2018시즌의 초반을 꽤 순조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24일 개막 이후 치른 8경기에서 3연승 한 차례를 포함해 5승3패를 거두며 1일까지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아직 팀당 8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넥센의 투타 전력이 꽤 안정적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1일 현재 팀타율(0.290) 3위, 팀 평균자책점(4.56) 5위다.

특히 지난해 같은 경기수를 기준으로 볼 때 마운드의 안정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초반 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6.43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팀 타율(0.301)이 전체 2위였지만,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는 바람에 3승(5패)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3.29/
하지만 이런 기록의 향상이 진짜 넥센 마운드의 힘에 의한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만난 상대 팀들의 화력이 비교적 약했기 때문. 넥센이 만난 상대들은 팀 타율 9위(0.258)인 한화 이글스, 팀 타율 7위(0.265) LG 트윈스, 그리고 팀 타율 6위(0.269)인 삼성 라이온즈였다. 세 팀은 1일 기준 공동 7위(LG-삼성)와 9위(한화)다. 그래서 넥센 마운드의 진짜 힘을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버틸 수 있는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절묘하게도 이런 시점에 넥센 마운드가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됐다. 시즌 초반 팀 타율 1, 2위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홈-원정 6연전을 치른다. 넥센 마운드의 진짜 힘이 어떤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험 무대라 할 수 있다.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오주원.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3.27/
주중 고척돔구장에서 만나는 KT는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이다. FA로 영입한 황재균과 벌크업을 통해 장타력을 늘린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그리고 '천재 신인' 강백호를 중심으로 한 화력이 무시무시하다. 1일 현재 팀 타율이 무려 3할2푼1리나 된다. 팀 홈런(20개)도 리그 1위다. 특히 KT는 올해 '3강'으로 평가받는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전하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력의 마법사' KT의 뒤에는 '잔혹한 호랑이' KIA가 이빨을 내밀고 기다린다. KIA는 팀 타율 2위(0.309)에 팀 홈런(14개), 팀 득점(55개) 3위 팀이다. 특히 상대 마운드가 조금이라도 부실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대량 득점을 뽑아낸다. 지난 3월25일 KT전에서는 14점을 뽑았고, 27일 삼성을 상대로는 17대0으로 이겼다. 상대 투수들을 잔혹할 정도로 두들겨 댄 결과다. 방심하는 순간, 김주찬 안치홍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 등 지난해 통합우승 멤버들의 무차별 폭격이 시작된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조상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24/
결국 넥센 투수진이 이제서야 비로소 진짜 무서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6연전에서도 안정감을 이어간다면 비로소 넥센 마운드가 진짜 강해졌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덩달아 넥센의 초반 순항 모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여기서 처참히 무너질 경우 그 데미지가 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과연 넥센 투수진은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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