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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치로, 개막전 9번-좌익수 선발 출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3-29 10:42


지난해 이치로의 타격 모습. ⓒAFPBBNews = News1

45세, 스즈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치로가 30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9번-좌익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치로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2013년 이후 5년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8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이치로는 최근 몇 년간 백업 외야수, 대타로 출전했다. 시애틀에서 이적해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뛰는 동안 주로 외야 4~5번째 옵션에 머물렀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치로는 일본인으로는 최고령(44세 5개월) 선발 출전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전 기록은 1998년 오치아이 히로미쓰(전 주니치 감독, 단장)의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44세 3개월이라고 한다.

서비스 감독은 이치로가 스프링캠프 후반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준비했다고 했다. 개막전이 열리는 장소는 시애틀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 시애틀 팬들이 엄청난 박수로 '레전드' 이치로의 복귀를 환영할 것 같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이치로는 새 팀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8일 시애틀과 계약했다. 계약 기간 1년에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최대 200만달러를 받는 조건. 시애틀은 주전 외야수들이 크고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치로를 불러들였다. 이치로는 이렇게 2001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던 친정 팀에 6년 만에 돌아왔다.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는데, 준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 15일 시범경기 중에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나타났고,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24일 마이너리그 경기에선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았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 출전 일정이 줄었다. 이치로는 시범경기 5게임에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그동안 수 차례 인터뷰에서 50세까지 현역 선수로 뛰겠다고 했다. 비현실적인 목표같은데, 어쨌든 45세에 개막전 출전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까지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리-3080안타-117홈런-780타점-1415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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