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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만 출신 첫 KBO리거 왕웨이중(NC 다이노스)이 기대와 우려를 교차하게 만들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은 예견됐던 수순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17일 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왕웨이중은 5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했다. 볼넷이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피안타 개수가 너무 많다. 시범경기인만큼 볼넷을 내주기보다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1회부터 송광민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고 계속 실점을 했다는 것은 아직 리그 타자들에게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의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스프링캠프 때보다 조금 떨어진 구속이다. 구종도 단조로운 모습이었다. 패스트볼은에 커터, 싱커, 커브, 체인지업까지 고루 섞는 변화구 구사능력도 갖췄다고 알려졌지만 이날만은 변화구의 낙폭이 크지 않아 위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게다가 왕웨이중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그리고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도 적응해야한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민감해지기 시작하면 좋은 모습을 보이긴 힘들다. 또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하는 미국 야구와는 달리 우리의 응원문화는 외국인 선수들이 초반에 늘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그의 공격적인 피칭은 고무적이다.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상대하는 스타일'은 감독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이 캠프에서 열심히 했고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평했다.
실전 투입이 며칠 남지 않았다. 왕웨이중이 에릭 해커의 뒤를 잇는 NC의 1선발로 제 몫을 다해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