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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만여명 운집한 잠실, 정규시즌 방불케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18 16:35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LG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18.

정규시즌 라이벌전을 방불케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벌인 주말 시범경기 2연전에 3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올시즌 잠실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8일 잠실에서 열린 양팀간 시범경기에는 1만525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전날 1만6180명이 입장해 열기를 뿜은 잠실벌은 이날 휴일을 맞아 젊은 팬들 중심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3루측 내야석은 상단까지 거의 모든 좌석이 메워졌고, 외야석에도 상당수의 팬들이 자리했다. 이틀간 3만1432명이 잠실을 찾았다.

주말 시범경기는 유료다.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정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올 수 있다. LG와 두산은 정규시즌의 50%를 시범경기 입장 가격으로 책정했다. 그럼에도 이틀 동안 정규시즌 못지않은 흥행세를 과시한 것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잠실 경기는 4게임이 예정돼 있다. LG와 두산이 17~18일 이틀 간 먼저 2경기를 가진 것이다.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은 전력상 변화가 컸던 두 팀의 경기를 잔뜩 기다리고 있던 터. LG는 두산 출신 김현수가 17일 경기서 3안타를 뽑아내며 팬들에게 의미있는 인사를 했다. 18일에는 두산의 새 식구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LG 새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린드블럼과 맞대결해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자체도 흥미로웠다. 17일 경기에서는 두산이 7회말 LG 불펜진을 공략해 9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까지 3시간 49분이 걸렸다. 정규시즌 평균 경기시간보다 30분 정도가 더 소요됐다.

18일에도 양팀 모두 촘촘한 투수 운영을 벌이며 총력전을 펼쳤다. LG는 0-1로 뒤진 2회말 4안타를 몰아치며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6회말 두 번째 투수로 선발 요원 장원준을 올렸다. 물론 계획된 투수 교체였다. LG는 6회 장원준을 상대로 채은성이 중월 3루타를 터뜨려 4-1로 도망갔다. LG는 9회말 정찬찬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점차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양팀은 치어리더들까지 가세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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