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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번으로 적어진 시범경기. 테스트할 여유가 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06 10:16


지난해 3월26일 잠실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LG전 모습. 올해는 시범경기가 팀당 8경기로 줄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달여의 전지훈련이 이제 막바지다. 미국에서 훈련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가장 먼저 6일 귀국했고, 다른 구단들도 다시 가방을 챙기고 있다. 이제부터는 시범경기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범경기는 예전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먼저 시범경기가 단 8경기에 불과하다. 예전엔 2주 정도 시범경기를 했었다. 지난해엔 3월14일부터 26일까지 팀 당 12경기를 치렀다. 시범경기가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전지훈련을 통해서 가려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시험하는 자리였다. 경기수가 많으니 주전들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초반엔 1∼2타석 정도만 나오고 빠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경기 정도 출전하면 하루는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 빈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출전했다. 전지훈련의 연습경기보다 좀 더 압박감이 있는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올시즌은 9월에 치러지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일정이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시범경기를 13일부터 21일까지 팀당 겨우 8경기씩 치르는데다 이틀 휴식후 24일에 2018시즌을 개막한다. 일정이 빠듯하다.

8경기도 그리 적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만약 우천 등으로 취소가 되면 경기 수가 더 줄어든다. 선발 투수의 경우 두번 등판하기도 쉽지 않은 일정이다.

타자들이 컨디션을 올리는 시간이 줄었다. 특히 예전엔 시범경기가 끝난 뒤 개막까지 5∼6일 정도의 휴식기가 있었다.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은 그 휴식기에 훈련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이틀만 휴식을 한다. 즉 시범경기가 컨디션을 올리는 마지막 무대다.

예전처럼 편하게 유망주들을 테스트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지훈련을 통해 코칭스태프가 생각한 라인업과 투수 보직들을 시범경기에서 곧바로 테스트하고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 주전 선수들도 시범경기에서 완벽하게 컨디션을 정규시즌으로 맞춰야 한다.

개막에 맞춰 전지훈련에서부터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올리고 있었는지가 중요할 듯. 예전과 같은 일정으로 편하게 준비한 선수들은 힘든 출발을 할 수도 있다. 비주전 선수들에겐 시범경기 출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평가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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