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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과 출루율을 두루 겸비한 외국인 타자, 게다가 발도 느리지 않다. 이런 다재다능한 유형의 타자는 어느 타순에 배치해야 좋을까. 동료와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특히 초이스는 알고보면 엄청난 홈런 생산력을 지닌 타자다. 지난해 46경기에서 17개의 홈런으로 경기당 0.37의 홈런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SK 최 정의 0.35(130경기-46홈런)를 능가하는 수치다. 초이스가 최 정만큼 경기에 나왔다면 '홈런킹'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초이스가 당연히 중심 타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장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동료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득점력을 최대화하려면 초이스가 중심타자 보다는 테이블 세터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장 감독은 초이스를 2번 타순에서 출전시키며 서건창과 테이블 세터진으로 묶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올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르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런 신념은 유지되고 있다. 초이스는 연습경기 때 2번 타자로 나온다.
이런 상황이라면 초이스를 아예 박병호, 김하성과 묶어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 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 김하성은 지난해 4번 타자를 맡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 만약 박병호 초이스와 함께 중심타선을 맡게된다면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2017시즌과 여러 모로 상황이 바뀐 만큼, 초이스의 타순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연 장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