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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LG 트윈스 외야 3자리 가운데 주전이 정해진 곳은 좌익수 뿐이다. 김현수가 붙박이 좌익수로 나서게 된다. 나머지 두 곳을 두고 5~6명의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는 현재 연습경기를 통해 주전 후보들을 평가하고 있다. 매 경기 타순과 수비위치를 바꿔가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류 감독은 1일 계획에 없던 자체 청백전 일정을 잡았다. 전날 휴식을 취한 류 감독은 선수들을 평가하고 실전 감각을 좀더 끌어올리기 위해 청백전을 계획했다고 한다. 팀을 나눠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야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는 건 당연하다. 한 타석, 한 이닝이라도 더 선수들의 실전을 봐야 하는 입장이다.
아직은 누가 앞서 있다가 말하기 어렵지만, 안익훈 이형종 채은성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 26일 삼성전에서 안익훈은 1번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때렸고, 이형종은 2번 우익수로 나가 부상을 입기 전까지 1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날렸다. 애리조나 성적까지 포함하면 안익훈은 10타수 4안타, 이형종은 5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다.
외야진이 풍부한 것이 LG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인력 낭비라는 우려도 사실 존재한다. 그러나 '옥석'을 가리기 위한 작업은 절대 게을리 할 수 없다. 안익훈 이형종이라고 해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