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양현종-김광현 최고 왼손 자존심 맞대결 올해 성사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08:29


지난 2015년 KIA 양현종이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한 SK 김광현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는 장면. 2018시즌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이 최고 빅 카드가 될 전망이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핫 한 선수 중 하나는 바로 SK 와이번스 김광현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김광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서 2이닝을 던졌는데 최고 152㎞의 빠른 공을 뿌렸다. 김광현은 그렇게 강한 공을 뿌리고도 통증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광현이 올시즌 건강한 컴백이 예고되면서 왼손 에이스 대결이 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바로 지난해 MVP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누가 더 잘 던질까다. 둘은 2007년 입단한 동기다.

먼저 뜬 선수는 김광현이다. 데뷔해인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하더니 이듬해인 2008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MVP가 돼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다이내믹하면서도 파워넘치는 투구폼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09년 12승, 2010년 17승을 거뒀던 김광현은 그러나 어깨 통증으로 인해 2년간 힘든 시기를 거쳤으나 2013년 10승을 거두며 부활했고, 이어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SK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

하지만 지금 최고 에이스를 얘기하라면 김광현보다 양현종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김광현이 쉬는 사이 양현종은 토종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최근 KIA의 국내 에이스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으나 KBO리그 에이스로 불리기엔 조금 모자란 느낌이었지만 지난해 확실히 그 자리에 올랐다.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LG 트윈스 이상훈(1995년 20승)이후 22년만에 토종 투수 선발 2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193⅓이닝을 소화해 팀동료 헥터 노에시(201⅔이닝)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이닝 이터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서 완봉승을 하고, 마지막 5차전서 세이브를 하며 팀 우승과 함께 MVP가 됐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2017년을 양현종의 해로 만들었다. 통산 성적은 107승66패, 평균자책점 3.88.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둘이 선발 맞대결을 한 것은 4번이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둘이 승패를 나눠가졌는데 2승2패 동률이었다.

2013년 8월 13일 인천에서 만났을 땐(9대2 SK승) 김광현이 6이닝 3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2이닝 5안타(1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4년 4월 18일 인천 경기(11대0 SK승)서도 김광현이 웃었다. 7이닝 4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고, 양현종은 6⅓이닝 8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2015년엔 두번 만나 모두 양현종이 이겼다. 9월 21일 인천에서 양현종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좋은 모습을 보인반면 김광현은 5⅓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7대0으로 KIA가 승리. 5일 후인 9월 26일 다시 둘이 만났는데 양현종은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또한번 호투를 했지만 김광현은 5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5실점으로 분루를 삼켜야했다. 7대5의 KIA 승리.

올시즌 양현종과 김광현은 150㎞를 뿌리는 왼손 파이어볼러 최고 에이스로 KBO리그 무대에 나선다. 둘이 맞대결을 벌인다면 그야말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부르는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 KIA와 SK는 4월 3일부터 인천에서 첫 3연전을 갖는 등 총 16번 만난다. 이중 둘의 맞대결은 몇 번이나 성사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