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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피처' 김광현(SK 와이번스)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김광현에게는 올시즌 족쇄 아닌 족쇄가 채워져 있다. 염경엽 단장이 일찌감치 투구 이닝 제한을 걸었다. 110이닝. 수술 복귀 첫 해에 무리하면 팔꿈치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길게 보고 한 선택이라고 했다. 염 단장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트레이 힐만 감독과 협의해 정했다고 한다.
110이닝이면, 선발로 경기당 6이닝을 던질 경우, 18경기 등판이다. 4~5일 휴식 후 다음 경기에 나가는 풀타임 선발로 나가면 시즌 중반 김광현의 임무는 끝난다. 염 단장은 "승부처인 시즌 중후반 던질 수 있는 이닝을 집중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는 걸 보면, 시즌 개막부터는 등판 간격이 꽤 길 것 같다.
김광현 본인에게도 좋다. 올해는 시즌 개막이 빠르다. 벌써부터 각 팀들은 추운 날씨를 걱정한다. 부상이 있거나 수술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추운 날씨가 치명타다. 다행히 5월까지는 일요일 경기는 낮 2시에 시작한다. 일요일에 던지면 부상 위험을 줄이고,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김광현의 일요일 선발 등판이 고정되면 팬들이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 관중 동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요일 원정경기도 있겠지만, 구단이 일정을 조정하면 홈 경기 위주로 출전할 수 있다.
염 단장은 김광현의 일요일 고정 선발 등판에 대해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