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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선데이 피처'로 3마리 토끼 잡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27 14:59 | 최종수정 2018-02-27 19:22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선데이 피처' 김광현(SK 와이번스)을 볼 수 있을까.

최근 SK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에이스 김광현이 자체 연습경기에서 150㎞ 강속구를 뿌렸다. 아무리 재활을 열심히 했다고 해도,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가 첫 실전에서 이런 강속구를 뿌렸다는 게 놀랍다. 그만큼 갖고 있는 힘과 기술이 좋다는 얘기다.

김광현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SK는 올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엄청난 타력을 과시했는데, 에이스의 가세로 선발진이 더 안정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에게는 올시즌 족쇄 아닌 족쇄가 채워져 있다. 염경엽 단장이 일찌감치 투구 이닝 제한을 걸었다. 110이닝. 수술 복귀 첫 해에 무리하면 팔꿈치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길게 보고 한 선택이라고 했다. 염 단장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트레이 힐만 감독과 협의해 정했다고 한다.

110이닝이면, 선발로 경기당 6이닝을 던질 경우, 18경기 등판이다. 4~5일 휴식 후 다음 경기에 나가는 풀타임 선발로 나가면 시즌 중반 김광현의 임무는 끝난다. 염 단장은 "승부처인 시즌 중후반 던질 수 있는 이닝을 집중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는 걸 보면, 시즌 개막부터는 등판 간격이 꽤 길 것 같다.

김광현을 세심하게 관리해야한다면, 아예 일요일 전담 선발로 내세우면 어떨까. '선데이 피처'다. 여러 장점이 있다. 일단 김광현을 일요일 경기로 고정시켜 놓으면, 다른 투수들의 로테이션 조정이 쉬워진다. 김광현도 김광현이지만, 다른 선수들 컨디션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투수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인 일요일 경기에 김광현이 들어가는 식이다. 김광현도 매주 경기에 나서는 건 무리일 수 있다. 2주 등판 후 1주 정도 쉬고 가야 110이닝으로 한 시즌을 끌어갈 수 있다.

김광현 본인에게도 좋다. 올해는 시즌 개막이 빠르다. 벌써부터 각 팀들은 추운 날씨를 걱정한다. 부상이 있거나 수술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추운 날씨가 치명타다. 다행히 5월까지는 일요일 경기는 낮 2시에 시작한다. 일요일에 던지면 부상 위험을 줄이고,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김광현의 일요일 선발 등판이 고정되면 팬들이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 관중 동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요일 원정경기도 있겠지만, 구단이 일정을 조정하면 홈 경기 위주로 출전할 수 있다.


염 단장은 김광현의 일요일 고정 선발 등판에 대해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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