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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스프링캠프 개시 후 3주가 지났다.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떠난 몇몇 팀과는 달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에 일찌감치 들어가 계속 훈련하고 나오는 방향을 짰다. 장소의 변화가 없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컨디션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아예 나서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전을 통해서만 점검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투구 밸런스와 위기 소화능력, 그리고 실전용 제구력까지. 많은 요소들이 실전 등판을 통해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훈련 계획이나 방법을 고쳐볼 수 있다. 어떻게 던지는 지를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양현종이 출격한다. 23일 기노완구장에서 치르는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종료 후 분주한 일정이 이어졌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양현종은 현재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어깨 상태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본인의 기대감도 크겠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더하다. 피안타수나 실점 등은 되도록 안나오면 좋겠지만, 다소 많다고 해서 신경 쓸 건 아니다. 여러 구종의 스피드와 양현종의 투구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 과연 양현종은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지난해 MVP 3관왕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