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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일본팀과 8연전에서 기대하는 것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2-15 10:36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선수에게 배팅 볼을 던져주고 있다. 스포츠조선DB

통합우승 2연패를 위해서는 강한 담금질이 필요하다. 당장은 깨지더라도 발전을 위한 계기만 찾으면 그만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 14일부터 '연습경기 모드'에 들어갔다. 중간 두 차례의 휴식일을 제외하고 무려 8경기를 연속으로 치른다. 여기에 특이한 점이 있다. 8차례의 연습경기 상대가 모두 일본 프로야구 팀들이라는 점이다. 매우 터프한 연습경기가 될 듯 하다.

다소 의문이 든다. 스프링캠프는 따뜻한 곳에서 한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다. 그런데 굳이 고생스러운 일정을 소화할 필요까지 있을까. 특히나 일본팀과의 경기는 만만치 않다. 보통 일본 프로선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몸을 빨리 만든 채 캠프에 임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전력차가 더욱 커진다. 자칫 챔피언팀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런 일정은 오히려 김기태 감독이 원하는 바였다. 강적과의 승부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가 깨닫는 바가 더 크기 때문이다. 공 하나하나를 상대하는 마음가짐 역시 한결 강해질 수 있다. 승패 결과는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시기에 강팀과 만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KIA는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킨쵸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3대5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졌지만, 0-2로 뒤지던 7회초 3점을 뽑아 역전을 하는 과정에서 이영욱, 한승택, 최정민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투수진에서도 문경찬과 유승철 등 패기 넘치는 젊은 피들이 초반 5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는 모습도 나왔다. 연습경기에서는 이런 부분들만 발견해도 큰 소득이다.

현재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참관하고 있는 KIA 조계현 단장도 김 감독과 같은 입장이다. 조 단장은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소득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의 정교하게 제구된 공을 상대하면 선구 능력이 향상되고 실전 감각도 빨리 올라온다. 투수들 역시 실전을 통해 얻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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