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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없는 세월. 5명남은 70년대생의 2018년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2-09 06:06


한화 이글스 박정진. 스포츠조선DB.

이제 한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KBO리그를 쥐락펴락했던 70년대생 선수들의 모습을 이젠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2018시즌에 뛰게 될 70년대생이 이제 5명만 남았다. 지난시즌을 끝내고 74년생으로 최고령 선수였던 최영필(KIA)이 은퇴했고, 김원섭(KIA) 조인성(한화·이상 75년생)이호준(NC) 이승엽(삼성·이상 76년생) 송신영(한화·77년생) 정대현(롯데·78년생) 등 시대를 풍미했던 70년대 생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벗으면서 90년대생 선수들과 경쟁하는 70년대생이 줄었다.

올시즌 최고령 선수는 76년생인 한화 이글스 박정진(5월27일생)과 KIA타이거즈 임창용(6월 4일생)이다. 일주일 차이로 박정진이 최고령 선수가됐다. 박정진은 올해 2년간 FA 계약을 하면서 내년시즌까지 뛸 수 있게됐다. 왼손 불펜 투수로 한화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투수. 임창용은 팀의 마무리와 중간계투를 맡으며 지난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FA 자격을 얻었지만 자격 행사를 포기해 KIA맨으로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79년 1월 28일생)와 롯데 자이언츠 이정민(79년 3월 2일생), LG 트윈스 박용택(79년 4월 21일) 등도 마지막 남은 70년대생이다.

박한이는 2001년 데뷔후 16년간 연속 100안타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난해엔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31안타에 그치며 17년 연속 100안타의 신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올시즌 절치부심,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살아남기를 시도한다.

이정민은 사실 이승엽의 56호 홈런 신기록의 희생양으로 팬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투수다. 빠르고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2002년 데뷔후 16년간 활동했다. 2016년엔 67경기에 등판해 5승2패 2세이브 9홀드의 좋은 피칭을 보였지만 지난해엔 24경기 등판에 3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해 주로 2군에 있었다. 연봉이 33%인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재계약했다. 같은 값이면 어린 선수를 더 중용하는 최근 KBO 트렌드를 보면 이정민도 더욱 절치부심해야 한다.

박용택은 여전한 타격으로 구단의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시즌에도 타율 3할4푼4리, 14홈런, 90타점으로 LG 타자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9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 꾸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타격에선 따라올 후배가 없다. 올시즌을 마치면 세번째 FA 기회가 찾아온다. 비록 4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


90년대와 2000년대를 이끌었던 70년대생의 퇴장은 올드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박찬호 박재홍 임선동 조성민 염종석 등 73년생은 황금세대로 불리면서 한국 야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76년생인 이승엽은 한국 야구의 레전드가 되며 팬들의 사랑속에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이제 영건들이 채우고 있다. 이들을 보며 자라난 세대가 한국 야구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5명이 남아 이들과 경쟁한다. 거스를 수 없는 세월과 맞선 이들의 파이팅을 보게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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