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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한화-삼성-kt. '꼴찌? 일단 우리는 아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2-06 21:04


한용덕 한화 감독-김한수 삼성 감독-김진욱 kt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프링캠프는 희망의 시기다. 모두가 즐겁게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개막이 되면 희비가 쌍곡선이 그려진다. 누구는 치고 나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침몰한다.

꼴찌는 최고 불명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탈꼴찌 경쟁이 펼쳐질 조짐이다. 지난해 8위 한화 이글스와 9위 삼성 라이온즈, 10위 kt 위즈는 그들만의 리그를 치렀다. 7위 넥센 히어로즈와 8위 한화의 승차는 무려 8게임이었다.

체제를 정비중인 세 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 평가는 올해도 중간 이하다. 나름대로 전력 보강을 했지만 타팀도 앉아서 스토브 리그를 보내진 않았다.

희망섞인 얘기겠지만 kt, 한화, 삼성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꼴찌를 누가 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아닐 것"이라고 자신한다. 저마다의 계산법과 논거가 있다.

지난 3년간 최하위에 그친 kt는 황재균(4년 88억원)을 영입했다. 내야 수비-타선 강화를 기대할만 하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 '원투 펀치'는 안정감이 있다. 수년간 KBO리그에서 성과를 냈던 투수들이다. 니퍼트는 적어도 10승 이상,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피어밴드 역시 기대가 크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이제 2년차, 구단 내부에선 유의미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젊은 선수들이 쌓은 경험도 플러스 요인이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꼴찌까지 처졌다가 가까스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위기감은 지갑을 열게 했다. 지난해 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공격형 포수 강민호(4년 80억원)를 영입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둘이 합계 5승(재크 페트릭 3승, 앤서니 레나도 2승)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팀 아델만을 데려와 1선발을 맡긴다.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한명도 확실한 선수를 뽑으려 노력중이다. 영입은 다소 늦더라도 메이저리거급이 풀리기를 기다린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지난해 5월부터 환골탈태, 타점왕에 올랐다. 삼성은 전력 누수가 생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한화는 kt가 1군 리그에 합류하기 전 3년 연속 꼴찌,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시즌 동안 5차례 최하위에 그쳤다. 2013년부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2015년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그해 6위, 2016년 7위, 지난해 8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해 투자가 성적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장기적인 리빌딩과 단기성과, 두가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하면서 부상 방지와 내부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선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봤다. 맞춤형 훈련 스케줄 조정과 선수별 부상방지 트레이닝을 시행중이다. 그동안의 투자로 경험많고 경쟁력 있는 베테랑 자원들도 많다.


세 팀 모두 불안요소는 있다. kt는 여전히 선수층이 옅고 핵심 선수가 부족하다. 삼성은 윤성환을 제외하고는 토종 10승대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한화는 부상에 시달렸던 베테랑들이 또 한 살을 더 먹었다. 부상방지 프로그램이 과연 세월을 돌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 셋(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 제라드 호잉)은 젊고 건강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짧고 연봉은 전부 100만달러 이하다.

앞서 탈꼴찌를 언급했지만 세 팀 모두 치고 올라가 가을야구를 할 수도 있다. 이른 시기에 변화의 결과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세 팀 사령탑은 4월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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