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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30-30도 하는 날이 오겠죠?"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입니다. 김하성은 "매 시즌 앞두고 똑같이, 열심히 준비합니다. 다만, 지난 시즌보다는 잘해야지 라는 목표를 두고 합니다. 개인 기록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런 기록적 목표를 세워놓고 해야 의욕도 생기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성과에 보상도 잘 받았습니다.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3억2000만원. 프로 5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김하성은 이 기록에 대해 쑥스러워하며 "어린 나이부터 주전으로 뛰어 얻은 기록일 뿐이죠. 아마도 (이)정후가 5년차가 되면 제 기록은 그냥 깨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웃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겠죠. 바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어린 김하성에게는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도 중요하고, 만약 금메달을 딸 경우 돌아오는 병역 면제 혜택도 놓칠 수 없습니다. 김하성은 "국가대표가 된다는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지난해 말 아시야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서 뛰었을 때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아시안게임에도 가고 싶습니다. 유격수 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이 언급되는데, 저는 솔직해요. 꼭 뽑히고 싶습니다. 프로는 경쟁이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꾸준히 한다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했습니다.
김하성에게는 올해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습니다. 최고의 거포 박병호입니다. 지난해 4번타자 중책을 맡았던 김하성인데, 올해는 그 부담을 조금 내려놓아도 될 듯 합니다. 김하성은 "4번을 내려놓게 되서 아쉬운 건 전혀 없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지난해 4번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재미있게 야구를 한 것 같습니다. 박병호 선배는 최고의 타자입니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저는 벌써 너무 설레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기 전 "30홈런-30도루도 목표로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묻자 "힘을 키우려면 몸도 키워야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아요. 저도 욕심은 있는데"라고 솔직히 말합니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30-30도 하는 날이 오겠죠?"라며 웨이트트레이낭장으로 떠났습니다. 언젠가가 아니라, 2~3년 안에 그의 꿈이 실현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