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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현역 '최고령' 콜론의 도전, 마이너 계약의 의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10:49


생애 9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바톨로 콜론(45)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인 지난해 10월 2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콜론. ⓒAFPBBNews = News1

올해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박정진이다. 올해 KBO리그서 40세 이상은 1976년 5월 27일생인 박정진과 KIA 타이거즈 투수 임창용(1976년 6월 4일생) 둘 뿐이다. 이는 지난해 6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바톨로 콜론이 올시즌 최고령 선수로 등록될 전망이다. ESPN 등 외신들은 5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가 바톨로 콜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콜론의 계약 조건에 대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오를 경우 연봉 175만달러, 그리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콜론은 1973년 5월 24일생이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여의치 않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1973년 10월 22일생)보다 5개월 먼저 태어났다. 그러나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콜론은 메이저리그에서 내구성과 성공이라는 뚜렷한 실적을 갖고 있는 투수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줄 아는 그는 우리 선발진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론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8번 선발등판해 7승14패,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5차례 이상 선발로 나선 투수들 중 두 번째로 나빴고, 피안타율 3할1푼8리는 가장 높았다. 다시 말해 노쇠화가 뚜렷한 그가 전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텍사스는 그에게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콜론의 장점은 앞서 언급했듯 철저한 자기관리와 마운드에서의 승부근성, 그리고 제구력이다.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텍사스 구단은 주목한 것이다.

콜론은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콜론은 2005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투수다. 그가 하락세를 탄 것은 2006년부터다. 팔꿈치와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2006~2009년까지 4시즌 연속 부상자 명단을 오르내렸다. 이 기간 한 번도 10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2010년에는 수술을 받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가 벌떡 일어선 것은 2011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면서다. 이듬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옮긴 뒤 2016년까지는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천하제일의 장사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기는 어려운 법. 지난해 1250만달러에 애틀랜타로 이적했다가 부진을 면치 못해 7월 방출돼 미네소타로 이적하는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다시 FA가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메이저 계약을 제시한 팀이 없었음에도 은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콜론이 이룬 업적은 '명예의 전당급'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통산 240승176패, 평균자책점 4.04, 탈삼진 2454개를 기록했다. 4번의 올스타에 2005년 LA 에인절스에서는 사이영상도 차지했다. 다승과 탈삼진은 현역 1위다.


콜론이 통산 스토브리그서 FA 자격을 얻은 건 총 9번이다. 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건 2011년 1월 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30대 후반이던 당시에는 재기에 성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78승8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리그 11위였고,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4.66으로 좋지 않았다. 선발진 강화가 이번 시즌 목표이기도 했다. 다르빗슈 유를 다시 데려온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 텍사스 선발진은 콜 해멀스, 마틴 페레스, 덕 피스터, 맷 무어, 마이크 마이너로 이뤄져 있다. 32세의 맷 부시에게도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에이스급이 없는데다 그 층도 빈약하다. 콜론을 영입한 이유다.

최고령 콜론이 45세가 된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면 통산 21번째 빅리그 시즌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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