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王維中·26)이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팀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본인은 "지난 해 97마일(156.1㎞)까지 던졌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는 지난해 왕웨이중의 직구 평균 구속을 94.4마일(151.9㎞)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좌완인 왕웨이중이 실제로 평균 151㎞를 던진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희소성 있는 투수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이 150㎞를 넘는 좌완 선발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평균160㎞를 넘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앙키스) 같은 투수도 있지만 우완이다.
엄밀히 말하면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 평균구속은 151㎞를 넘는다. 하지만 왕웨이중의 평균구속은 표본이 적다는 맹점이 있다. 지난 시즌 왕웨이중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8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만 소화했을 뿐이다. 이 가운데 5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2실점했다. 홈런도 하나 내줬고 삼진도 2개 잡았다. 투구수도 32구에 불과하다. 물론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던진 32구였다.
실제 왕웨이중이 선발로 뛰다면 직구 평균 구속은 145~6㎞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구속도 KBO리그에서는 꽤 빠른 축에 속한다.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양현종의 평균 구속이 144.1㎞인 것을 감안하면 왕웨이중에게 붙은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별명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좌완 기근현상에 시달리는 NC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좌완 선발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