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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토리] 류중일 감독, 불펜 접근 금지령 받은 사연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03 07:13


사진제공=LG 트윈스

"진짜 안갑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불펜 출입 금지령을 받았다. 무슨 사연일까.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파파고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현지 시각으로 31일 시작된 훈련, 3일을 이어가고 달콤한 휴식을 갖는다.

놀라운 건, 훈련 첫 번째 턴에서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한다는 것. 예년에는 하프피칭 등으로 서서히 몸을 끌어올린 후 불펜에서 공을 던졌지만 올해는 다르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캠프 시작하자마자 공을 던질 것이니, 몸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모두 준비를 잘해준 것 같다"며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곧바로 불펜피칭을 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이 1주일 빨라지고, 시범경기수도 팀당 8경기로 줄어 빠른 준비가 필요했다.

류 감독은 야수 출신이지만, 팀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투수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싶다. 하지만 강 코치에게 출입 금지를 당했다. 강 코치는 "안그래도 선수들의 불펜 피칭이 빠른데, 감독님께서 오시면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다치면 팀에도, 선수 개인에게도 손해"라고 말했다. 선수를 쓰는 감독, 거기에 새 감독이니 눈도장을 받고 싶은 건 선수의 당연한 마음이다.

그래서 강 코치는 류 감독에게 정중하게 "훈련 세 번째 턴이 되기 전까지는 불펜에 오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류 감독도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류 감독은 "오지 말래서 진짜 안간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래도 너무 궁금했나보다. 류 감독은 2일 훈련에서 타일러 윌슨이 처음 피칭을 한다고 하자 참을 수 없었다. 강 코치는 "불펜에 관심없으신 척 하시면서 저쪽 구석에서 몰래 힐끗힐끗 보시더라"고 제보했다. 이에 류 감독은 "윌슨 던지는 게 너무 궁금했다"며 자수해 웃음을 선사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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