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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돌입' 롯데, 취약 포지션 본격 경쟁 시작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00:56 | 최종수정 2018-01-31 00:56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 스포츠조선DB.

스프링캠프 기간이 다가왔다. 이는 본격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각 팀들은 다소 짧아진 전지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전력 상승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롯데는 오프 시즌에도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포수 강민호가 이적한 건 의외의 결과였지만, 손아섭 잔류, 민병헌 영입, 채태인 트레이드 등으로 바쁜 겨울을 보냈다. 2차 드래프트에선 즉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아직 전력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일단 외야진은 탄탄하다. 전준우, 손아섭이 그대로 외야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이 함께 뛴다. 김문호, 박헌도, 나경민, 이병규 등 외야 자원이 넘친다. 활용 폭이 넓어졌다. 상대 투수나 부상 등에 따라 탄력적 운용이 가능해졌다. 투수 쪽에서도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황재균(kt 위즈 이적)의 보상 선수로 조무근이 합류했다. 오현택, 고효준을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며, 불펜 강화를 꾀했다.

최대 약점은 단연 포수진이다.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는 공격에서 기본적으로 20홈런 이상을 쳐줄 수 있는 타자였다. 수비와 리드도 안정된 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군 경험이 적은 포수들이 경쟁해야 한다. 당장 트레이드로 주전급 포수를 데려오긴 어렵다.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나원탁을 데려온 것도 약점을 최대한 메우겠다는 계산.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했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았지만, 포수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공격과 수비, 투수 리드 등 할 일이 많은 포지션. 스프링캠프가 굉장히 중요하다. 강동관, 김사훈, 나원탁, 나종덕 등이 1군 캠프에서 경쟁을 펼친다.

내야진도 외야에 비하면 약하다. 1루수는 이대호, 채태인이 번갈아가며 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재계약하면서 이번에도 2루를 지킨다. 유격수는 지난 시즌 신본기와 문규현이 맡았다. 롯데는 일찌감치 문규현과 FA 계약을 맺었다. 여전히 비중이 크기 때문.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다. 신본기도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그러나 신본기는 지난 시즌 타율 2할3푼7리로 공격에서 아쉬웠다. 문규현도 타율 2할7푼으로 타격이 강한 유격수는 아니다. 물론, 수비가 훨씬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타고투저 리그에서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라인업 운영이 수월해진다. 타격에서의 성장이 필요하다.

3루수도 무한 경쟁에 가깝다. 황재균이 떠난 후 이렇다 할 주전 3루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 김동한, 황진수 등이 경쟁했다. 김동한은 장타를 쏠쏠하게 쳐줬고, 황진수도 타격에서 크게 성장했다. 포수 쪽에서 타격이 가뜩이나 약해졌기 때문에, 3루 포지션의 화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신인 한동희도 경쟁에 뛰어 들었다. 고교 시절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이 있다.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팀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대목. 다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크다.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을 지 캠프에서 평가를 받는다. 어쨌든 팀으로선 경쟁을 발판 삼아 주전 3루수가 나와줘야 한다.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에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 중요한 기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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