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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까지 던지고 싶다."
류현진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롭게 미국으로 나간다. 지난해 부상없이 1년을 보냈지만, 올해가 중요하다.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18시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초점을 '소화 이닝'에 맞춘 것.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25경기(24선발)에 등판하며 126⅔이닝에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우려가 컸던 어깨 수술의 후유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시즌이었다. 류현진 스스로도 "지난해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부 성적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은 듯 했다. 승수나 평균자책점도 개인의 기준치에 못 미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역시 '소화 이닝'이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일 때도 승수보다는 평균자책점과 소화이닝 등을 더 높이 평가했었다.
때문에 류현진은 "올해는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작년 초반보다 올해가 더 좋아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 뒤 "더 잘 해야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관해 "역시 이닝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기본적으로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그러다 잘 되면 200이닝까지도 던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피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팀내 경쟁이 많아진 만큼 작년처럼 시범경기부터 (실력을)보여줘야 할 것 같다. 개막부터 시즌 끝까지 팀에서 이탈하지 않고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라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빠르게 (구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과연 류현진이 올해 '150이닝'을 넘어 '200이닝'까지 달성할 지 기대된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