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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함덕주까지 규정 이닝을 던져준다면 선발진 변수를 제거할 수 있다.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까.
새로운 기회는 2017시즌에 찾아왔다. 김태형 감독이 마이클 보우덴이 빠져있고, 선발진 전체가 삐걱댄 시즌 초반 함덕주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팀 사정에 따라 불펜 등판도 겸했지만, 함덕주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67의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강한 5선발'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왼팔목을 비트는 특유의 투구폼때문에 생겼던 통증이 사라지고, 체인지업에 눈을 뜨면서 투구 내용이 확 바뀌었다. 팀내 선배 장원준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배워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했고, 지난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뽑혔던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부상이다. 2016년도처럼 좋았던 페이스가 작은 부상에도 꺾일 수 있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라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함덕주는 지난해에도 시즌 중에 누적된 피로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차출된 대표팀에서 거의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경기 체력을 더 카우는 것도 그가 가지고 있는 숙제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함덕주. 개막 후에도 지난해 페이스를 이어준다면, 데뷔 첫 10승은 결코 꿈이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