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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로테이션으로 갈 생각이다."
경험적으로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류 감독은 그래서 '6인 로테이션'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과연 이 계획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하게 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 실제로 그간 한시적으로 6선발 로테이션을 도입했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팀들이 많았다. 투수들의 체력 안배와 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적이었는데,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다.
6인 선발 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중간 계투진의 약화다. 한정된 엔트리에 선발 요원만 6명을 배치하면 불펜 요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 뒤도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구위가 상대적으로 약한 4~6선발이 나설 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이들이 만약 일찍 강판되는 경우가 생기면 불펜을 끌어 써야 하고, 이런 일이 누적되면 1~3 선발 차례 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기는 상황에서 선발이 내려갔는데 불펜이 지키지 못하는 경우다. 때문에 류 감독 역시 이런 반대 급부에 관한 대비책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은 LG가 마운드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어쩌면 이런 기록에 관한 자부심이 '6인 로테이션' 아이디어를 이끌어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LG에는 선발 요원만 9명이나 된다. 외인 투수 2명(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에 차우찬, 류제국, 임지섭, 임찬규, 신정락, 김대현, 손주영이 있다. 선발진이 포화된 상태다. 류 감독은 신정락의 경우는 중간계투로 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 일이 생겨도 8명이 남는다. 결국 누군가는 불펜으로 전환하거나 2군에 내려가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한 윤곽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날 것 같다. 과연 류 감독의 구상은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