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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겸 사장체제, 삼성에 힘이 실리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19:13


허상욱 기자

2017년 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삼성 선수단. 최문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구단주와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변화를 맞았다.

임대기 전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61)이 삼성 구단주 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임 내정자는 삼성미래전략실 홍보담당임원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제일기획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주 제일기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그는 구단주 겸 대표이사로 구단을 이끌게 됐다. 임 내정자는 홍보 및 마케팅 전문가이지만, 스포츠와 무관하지 않았다. 제일기획 대표로 야구단을 비롯한 삼성그룹 산하 스포츠단을 총괄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다"고 했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KBO리그 다른 구단과 다른 파격 행보다. 타 대기업 구단들은 주로 그룹 오너 일가나 최고위층이 구단주, 구단주대행을 맡고, 전문 경영인이 대표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구단주나 구단주대행은 대외적으로 구단을 대표하는 형식적인 역할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구단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구단주 대행이다. 구단 대표를 겸하던 박 사장은 허영택 단장이 대표로 승진하면서, 구단주대행직만 유지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2003년부터 구단주, 김동환 전 사장이 2015년 말부터 구단 대표로 있었다.

야구계에선 임 내정자가 취임하면 그룹 내 야구단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내정자가 그룹 내 요직을 거친 '파워맨'인데다, 구단주와 대표를 겸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모기업 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에선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다.


임대기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야구단은 2016년 글러벌 마케팅 전문기업 제일기획 산하로 소속이 이관된 후 눈에 띄게 위축됐다. 공교롭게도 제일기획으로 소속이 바뀐 후 2년 연속 9위에 그쳐, '야구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매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하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형 새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과 함께 마케팅 강화를 강조했는데, 이 또한 성적 부진과 맞물려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적과 흥행, 두 가지 모두를 놓칠 수 없는 삼성이다. 임 내정자 앞에 놓인 과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야구단 운영 기조가 갑자기 바뀌진 않겠지만, 이번 인사가 야구단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삼성 구단은 최근 1년 동안 구단주와 사장, 단장, 감독까지 수뇌부가 모두 새얼굴로 교체됐다. 이런 변화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BO리그 10개 구단 구단주-사장

KIA=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허영택

두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전 풍

NC=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황순현

롯데=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김창락

SK=최창원 SK가스,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류준열

LG=구본준 LG 부회장=신문범

넥센=박세영=최첫

한화=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김신연

삼성=임대기=임대기

kt=황창규 kt 회장=유태열

◇임대기 삼성 구단주 겸 대표 프로필

나이=1956년 12월생(만 61세)

학력=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약력=1981년 삼성전자 입사, 1994년 제일기획 광고팀장, 2000년 제일기획 영업기획실장(상무보), 2006년 삼성 전략기획실 홍보담당임원(전무), 2008년 제일기획 국내광고부문장, 2009년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홍보담당임원, 2012년 제일기획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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