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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퀵 모션' 선동열 감독이 밝힌 장현식 낙점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1-15 16:01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투수로 나선 대표팀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0/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장현식이었다. 퀵 모션이 가장 빠른 그가 날쌘 일본의 주자들을 묶을 비책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3개국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16일 한일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대표팀 소집 이후 일찌감치 박세웅(롯데) 장현식(NC) 임기영(KIA) 김대현(LG)까지 총 4명의 선발 후보를 정해두고, 연습 경기 등판으로 테스트를 한 선동열 감독은 일본 도착 직후까지 첫 경기 선발 투수를 비밀에 부쳤다.

경계심은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역시 미야자키 합숙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점검하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점검했지만, 한번도 한국전 선발 투수를 못박지 않았다. 그만큼 한일전 선발 투수 선공개는 서로에게 예민한 문제였다.

한국과 일본, 대만까지 참가국들이 도쿄돔에서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15일. 오후 2시 40분부터 시작된 감독자 회의를 앞두고, 16일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과 일본이 선발 투수를 대회 운영위원회에 전달했다. 양팀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4명의 후보 중 선 감독의 선택은 장현식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장현식이 소속팀(NC 다이노스) 페넌트레이스나 포스트시즌에서 자기 공을 충분히 던지는 투수였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결과와 상관 없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공을 던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이 장현식의 도쿄돔 첫 경험이지만, 가지고 있는 것만 던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강심장'으로 유명한 임기영도 일본전 유력 선발 후보였지만, 장현식이 낙점된 이유는 주자 견제 능력 때문이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에 발 빠른 야수들이 많다. 때문에 이나바 감독도 미야자키 연습 경기에서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나 작전 수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일본 타자들이 출루하면, 발로 베이스 진루를 허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장현식이 선택된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장현식의 슬라이드 스텝이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현재 컨디션도 상당히 좋다. 일본의 기동력을 대비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는데, 장현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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