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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다."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라고 해야할까. 아직 실감이 안난다. 조금은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고,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덕아웃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를 늘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두산 코치가 된 배경은.
-롯데가 아닌 두산이라 어색함이 있다.
친정 롯데도 좋지만, 나를 필요로 해주는 곳에서 땀흘려 일하는 게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함께 해보자"라는 한 마디가 이번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팬들께서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밖에서 본 두산은 어땠나.
누가 봐도 좋은 팀이지 않나. 초보 코치로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보직에 관해 들은 건 있나.
전혀 없다. 감독님께서는 일단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라고 하셨다. 나도 신변 정리를 마치고 다음주 정도 곧바로 합류할 계획이다. 보직 이런 거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지도자로서 목표는.
해설위원 활동을 하며 야구 공부를 많이 했다. 선수 시절, 그리고 해설위원 시절 보고 듣고 느낀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싶다. 아직은 경황이 없다. 일단 몸으로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은퇴 결정 후 아무 것도 아닌 나를 발탁해주신 KBS N 방송사에 감사하다. 지난 3년 동안 나를 잘 보살펴주셨다. 이번에도 많은 축하를 해주셨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