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이글스가 순수 레전드 출신들로 주요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한용덕 신임 감독(52)을 선임하면서 장종훈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49), 송진우 투수코치(51), 강인권 배터리코치(45), 전형도 작전코치(46)를 영입했다. 전부 한화 출신 지도자들이다.
코칭스태프 조각은 구단과 한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다. 한 감독이 한화 출신 코치들을 천거했고, 몇몇은 구단이 추천하고 한 감독이 최종 수용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졌다.
감독 1명을 바꾼다고 해서 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대 야구에선 코치의 능력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코치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큰 도움을 준다. 육성군과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 강화와 실력 향상을 책임진다. 팀의 미래를 달린 작업이다. 한화가 레전드 출신을 선택한 이유는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강한 책임감이 있어 사심없이 팀 개편 작업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들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종훈 코치는 세광고 졸업 후 1986년 연습생으로 빙그레에 입단해 '고졸 연습생 신화'를 만들었다. 홈런왕과 타점왕, 시즌 MVP, 골든글러브 5회 수상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에서 선수를 지도하다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로 옮겼다.
세광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9년 빙그레에 입단한 송진우 코치는 21년간 672경기, 3003이닝에 나서 210승153패17홀드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를 기록한 대투수다. KBO리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까지 한화 투수코치로 일하다가 2015년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WBC 대표팀 투수코치도 활약했다. 장 코치와 송 코치이 선수 시절 썼던 유니폼 등번호 35번, 21번은 한화에서 영구결번됐다. 이글스를 상징하는 야구인이다.
1995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인권 코치는 2002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2007년 두산 불펜코치를 시작으로 2군 배터리코치, NC 다이노스 배터리코치, 두산 1군 코치를 역임했다. 다양한 자리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형도 작전코치는 1994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두산에서 은퇴했다. 휘문고 야구부 감독, 두산 2군 수비코치, 주루코치, 1군 작전, 주루코치를 두루 맡았다.
한화 구단은 "한용덕 감독의 요청으로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코치들이 복귀했다"며 "1990년대 강팀의 면모를 뽐냈던 이글스의 주역들이 영광 재현에 힘을 쓸 것"이라고 했다.
역대급 한화 코칭스태프가 이글스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