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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KIA-'불펜' 두산 전력비교 40점타이 접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0-23 21:46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9.13/

정규시즌 최종일까지도 알 수 없었던 정규리그 우승팀. 1게임차로 앞서 있던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에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은 2위로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두산이 NC 다이노스를 플레이오프에서 누르며 정규리그에서 1위를 놓고 다퉜던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됐다.

강력한 선발과 최강 타선을 보유한 KIA와 두산. 선발투수-불펜투수-타격-주루-수비 등 5개 부문의 전력을 비교했다. 50점 만점에서 KIA와 두산 모두 총점 40점으로 팽팽했다.

선발투수= KIA(9) > 두산(6)

-KIA : 20승을 거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20일을 쉬었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헥터와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이 확실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팻 딘까지 더해진 3인의 선발은 두산의 판타스틱4와 비교해 오히려 더 믿음직하다. 4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큰 임기영이 전반기때의 자신감을 찾았을 지가 관건이다.

-두산 : 지난해까지만해도 두산의 선발 '판타스틱4'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들의 활약에 물음표가 붙었다. 시즌 후반 다소 불안했던 선발진의 컨디션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니퍼트는 특히 올해 KIA전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함덕주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17.
불펜투수=KIA(6) < 두산(9)

-KIA :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 정규시즌에도 김기태 감독을 가장 머리아프게 했었다. 사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는 임창용과 김세현 뿐이라고 봐야한다. 정규시즌에서도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KIA가 안심하고 승리하기 위해선 큰 리드 속에서 불펜이 투입되야 한다. 두산전 불펜 평균자책점이 4.45로 2위인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 : 매년 약점으로 꼽혔던 두산의 불펜은 올해만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5선발로 활약했던 함덕주가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들어오면서 철벽 마운드를 꾸렸다. 다만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96개나 던졌다는 것이 아쉽다. 김승회는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마무리 김강률도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용찬 이현승 김명신은 불안감이 있다.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두산 오재일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박세혁과 기뻐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0.

타격= KIA(10) = 두산(10)

-KIA : 팀타율 3할2리의 최강 공격력은 누가 봐도 무시무시하다. 타격왕 김선빈이 9번을 맡았다면 말 다한 것 아닐까. 후반 막판 체력과 부상 등으로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뎌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규리그 우승으로 주어진 충분한 시간동안 부상 치료와 체력 회복이 끝났다. 걱정은 후반기 부진한 최형우의 타격감과 오래 쉰 타자들이 얼마나 빨리 경기감각을 회복하느냐다.

-두산 : 타격은 올해 포스트시즌 두산의 최강점이다. PO 1차전에서 5점, 2차전에서 17점, 3차전과 4차전은 14점씩을 뽑아냈다. 특히 오재일은 4차전에서 한 경기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최주환 민병헌 김재환도 페이스가 좋다. 플레이오프 팀 타율이 3할2푼5리였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 페넌트레이스때 부진했던 허경민과 양의지 대신 들어온 박세혁도 감이 좋다.


2017 KBO리그 KIA와 kt의 경기가 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KIA 버나디나가 최형우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03.
주루=KIA(8) > 두산(7)

-KIA : 버나디나가 32개로 팀 도루(76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버나디나 이외엔 두자릿수 도루를 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김주찬 이명기 안치홍 김선빈 등이 빠른 발을 지녔기 때문에 주루플레이가 약하다고는 볼 수 없다. 타격이 좋기 때문에 도루가 필요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두산 양의지가 도루저지율이 높아 도루작전은 많이 나오지 않겠지만 중요한 순간엔 뛸 수 있다.

-두산 : 타자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편이다. 20-20 클럽에 가입한 박건우 외에도 허경민 오재원 민병헌 등이 발이 빠르고 주루센스가 뛰어나다. 시즌 중 도루 실패도 NC 다음으로 가장 적고 희생타도 넥센을 제외하곤 가장 적다. 김태형 감독이 작전을 자주 내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작전이 나오면 실패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비=KIA(7) < 두산(8)

-KIA=올시즌 수비실책이 네번째로 많았다. 특히 후반기 수비에서 불안감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주전들의 체력과 부상으로 인한 것이었다. 주전들이 모두 출전하는 한국시리즈는 안정된 수비를 기대할 수 있다. 포수 김민식의 도루저지율이 높기 때문에 두산 타자들의 빠른 발도 막을 수 있다. 고장혁 김호령 등 좋은 대수비 요원도 있다.

-두산=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만큼 경험이 많다. 오재원 허경민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내야에 포진해있고 외야수들도 수준급 수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수 마스크를 쓸 박세혁도 좋은 편이다. 약점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김재호다. 김재호 대신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류지혁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실수를 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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