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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스토브 리그 시작은 특이사항이 없다. 신임 감독을 아직 선임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단 운영은 일정표에 따라 착착 돌아간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젊은 선수들이 떠났고, 마무리 훈련을 앞두고 지난 16일 선수단 소집도 이뤄졌다. 무려 11명의 코치가 떠났고, 1군 코치도 5명이나 옷을 벗었다.
한화는 올해도 외부 FA영입에 대해선 미온적이다. 내부FA만해도 꽤 된다. 4년만에 두번째 FA가 되는 정근우 이용규를 비롯해 안영명 박정진이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계약기간과 몸값 모두 고민이다. 정근우는 지난 4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이용규는 내년에 33세가 되지만 잦은 부상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둘이 빠졌을 때 당장 공백을 메울 자원은 마땅치 않다. 내년, 내후년을 염두에 둔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안영명은 시즌 막판 구위상승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템포, 공격적인 피칭에 구속도 140km대 초중반까지 끌어올렸다. 필요자원이다. 최고령 투수 박정진(41)은 팀에 기여한 바가 분명하다. 적절한 레전드 대우가 예상된다.
100억원 안팎의 천문학적 몸값은 한화가 천명한 내부육성 기조에 맞지 않고 준척급 FA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도 한화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윌린 로사리오 3명을 영입하면서 480만달러를 투자한 한화다. 옵션 금액까지 합치면 500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억원 FA(4년계약 기준) 2명 몸값이다.
로사리오는 미국, 일본을 노리고 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부상과 은퇴 고민 등 변수가 많아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 않다. 외국인 선수 농사는 일정부분 확률게임이다.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공확률을 그나마 높일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다.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
한화는 이번 겨울 군살빼기에 주력한다. 선수단 체질개선, 정리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방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