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리빌딩 기조 한화 2년 연속 외부FA 시장에서 철수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0-17 08:07


◇한화 이글스 정근우. 올해 외부FA에 미온적인 한화. 내부 FA고민이 크다. 특히 정근우와의 계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이용규. 두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올시즌 부상으로 인한 부진이 아쉬웠지만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멤버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16

한화 이글스의 스토브 리그 시작은 특이사항이 없다. 신임 감독을 아직 선임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단 운영은 일정표에 따라 착착 돌아간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젊은 선수들이 떠났고, 마무리 훈련을 앞두고 지난 16일 선수단 소집도 이뤄졌다. 무려 11명의 코치가 떠났고, 1군 코치도 5명이나 옷을 벗었다.

어수선할 법도 하지만 별로 동요하는 모습은 없다. 내정설이 기정사실화된 신임 사령탑은 특정팀의 포스트시즌 진퇴 시점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에 쏠리는 시선은 올해말 FA시장이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면서 내부육성, 장기비전, 리빌딩 선언을 했다. 이같은 흐름속에 지난해 외부 FA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했다. 4년전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로 시작됐던 '큰손 한화'는 계속 이어지는 가을야구 실패로 지난해말부터 다른 노선을 택했다. 새감독도 구단과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이글스 레전드 출신으로 일찌감치 제한했다.

한화는 올해도 외부 FA영입에 대해선 미온적이다. 내부FA만해도 꽤 된다. 4년만에 두번째 FA가 되는 정근우 이용규를 비롯해 안영명 박정진이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계약기간과 몸값 모두 고민이다. 정근우는 지난 4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이용규는 내년에 33세가 되지만 잦은 부상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둘이 빠졌을 때 당장 공백을 메울 자원은 마땅치 않다. 내년, 내후년을 염두에 둔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안영명은 시즌 막판 구위상승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템포, 공격적인 피칭에 구속도 140km대 초중반까지 끌어올렸다. 필요자원이다. 최고령 투수 박정진(41)은 팀에 기여한 바가 분명하다. 적절한 레전드 대우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종료뒤 한화는 일찌감치 외부FA 철수를 선언했지만 잠시 흔들린 적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타진했던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로 유턴하면서 한때 마찰음을 낸 적이 있다. 한화는 양현종측과 접촉했지만 큰 금액에 곧바로 마음을 접었다. 양현종급, 이른바 팀체질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거물급이 아니라면 외부FA는 큰 실효가 없다는 것이 점점 입증되고 있다. 보상선수에 대한 출혈 부분도 무시못한다.

100억원 안팎의 천문학적 몸값은 한화가 천명한 내부육성 기조에 맞지 않고 준척급 FA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도 한화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윌린 로사리오 3명을 영입하면서 480만달러를 투자한 한화다. 옵션 금액까지 합치면 500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억원 FA(4년계약 기준) 2명 몸값이다.


로사리오는 미국, 일본을 노리고 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부상과 은퇴 고민 등 변수가 많아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 않다. 외국인 선수 농사는 일정부분 확률게임이다. 뚜껑을 열기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공확률을 그나마 높일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다.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

한화는 이번 겨울 군살빼기에 주력한다. 선수단 체질개선, 정리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방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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