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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를 했다. 그렇다고 부담을 크게 갖지 않았다. 다행히 1경기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에서도 즉흥적으로 세리모니가 나왔다. 3점 홈런을 쳤을 때 상황이 팀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나름 인사를 한 것 같다.
-홈런을 치고 어떤 말을 했는지.
'제발, 제발'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오늘 경기가 간절했다. 펜스라도 맞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외쳤다.
-슬라이더를 노려서 홈런을 쳤는데.
내가 까다로워하는 투수 중 한 명이 원종현 선수다. 그래서 한 구종을 노리기 보단,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 생갭다 더 좋은 타구가 나왔다.
-벌써 홈런이 3개인데, 예전 포스트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대 초반이었을 때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장, 단점이 있다. 당시에는 여유가 없는 대신 두려움이 없었다. 지금은 부담감이 크고, 두려움도 생겼다. 반대로 여유가 생기면서 공을 따라가기 보다 내 스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홈팬들에게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됐다. 각오를 전한다면.
이기고 지는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달려온 만큼, 평정심 유지를 잘 해서 최선을 다 하다 보면 하늘이 우리팀을 도와줄 것이라 본다. 이기고자 하는 집착보다 하던 대로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조원우 감독이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팀워크가 좋아졌다고 했다. 본인의 생각은.
힘든 경기를 많이 하면서 한 단계씩 올라오니 더 뭉치게 된 건 사실이다. 힘든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5차전을 더 잘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