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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WS 투수' 맨쉽, 포스트시즌에서 왜 부진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0-12 08:29


1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NC 맨쉽과 롯데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NC 맨쉽이 2회 박석민의 실책 이후 2실점(비자책)을 허용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맨쉽.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0.11

NC 다이노스 제프 맨쉽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등판했던 투수다.

맨쉽은 NC와 계약을 맺기 직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불펜 투수였다. 비록 클리블랜드가 시카고 컵스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맨쉽은 불펜의 당당한 일원이었다. 현역 메이저리거를 영입한 NC는 총액 180만달러(약 20억원)라는 거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투수들은 KBO리그 입성 후 맹활약을 펼치며 200만달러 가까이 몸값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나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18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한국땅을 밟은 것은 그만큼 맨쉽이 메이저리그 경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봐야한다.

시즌초 활약은 '기대대로'였다. 맨쉽은 개막 이후 등판한 7경기에서 '노 디시전'도 한번 없이 7연승을 달렸다. 초반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투수였다. KBO리그 베테랑이 된 에릭 해커와 더불어 맨쉽이 있었기 때문에 NC도 KIA와의 선두 싸움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중순 팔꿈치에 탈이 났다. 내부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되면서 결국 2개월 가까이 재활을 했다. 그의 빈 자리는 유독 크게 느껴졌다. 6월에 돌아온 맨쉽은 후반기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시즌초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9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94로 개막 이후 가장 부진하게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맨쉽은 인상적인 활약을 못해주고 있다.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이닝 3실점,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2실점(비자책).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야수 실책 등 동료들의 도움이 부족했지만, 사실 맨쉽의 투구도 위협적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단 투구수가 많고, 70개가 넘어가니 힘이 확실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두번 모두 4이닝만에 물러난 것은 맨쉽의 기대치와 비교하면 분명 양에 못미치는 결과다.

맨쉽은 미국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였다. 2014년까지는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며 선발, 불펜 기회를 얻었고 선발 등판은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이뤄졌다. 그러다 2015년부터 불펜으로 완전히 전환을 하면서 빅리그 콜업 기회가 훨씬 늘어났다. 성적도 급상승했다.

결국 맨쉽이 선발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낸 것이 최소 3년 이상 됐고, 불펜에 최적화된 스타일의 투구를 하기 때문에 KBO리그 입성 이후에도 가을에 고전하는 것이라 봐야한다. 물론 최근 목에 담 증세를 느끼는 등 불편함이 있었지만, 투구에 방해가 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해커, 장현식에 맨쉽까지 큰 무대에서 6~7이닝을 던져주며 호투했다면 NC의 마운드 계산은 훨씬 더 수월했을 것이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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