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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선임] 삼성서 영광-인기팀서 추락, 류중일 감독은 과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0-03 18:17



과연 류중일 감독은 김응룡, 선동열 전 감독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될까.

LG 트윈스가 류중일 신임 감독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LG는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최종전이 종료된 후 류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LG는 이제 양상문 감독 시대를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끈 류 감독과 함께 새출발하게 됐다.

류 감독은 2000년대 최고 명장 중 1명이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이 돼 첫 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더니 이 기록을 4년 연속으로 이었다. 전무후무할 통합 4연패. 그리고 2015 시즌에는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에도 주축 투수들의 도박 연루 사건만 없었다면 삼성의 우승이 유력하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팀이 9위로 추락하며 재계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삼성은 류 감독을 예우하기 위해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류 감독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재계약 조건에 구단 기술고문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LG다. LG 감독이라면 '독이 든 성배'라고도 하지만, 그만큼 감독 입장에서 흥미로운 팀이기도 하다. 야구만 잘하면 '왕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영광을 거쳤던 김응룡, 선동열 전 감독과 비슷한 행보다. 우승에 목말랐던 삼성은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해 2002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 감독에 이어 선동열 감독이 부임, 2005년과 2006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에서 영광을 맛본 두 감독의 다음 행보는 초라했다. 김응룡 감독은 삼성의 사장과 고문으로 승승장구하다 2013년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전격 복귀했다. 하지만 2년간 형편없는 성적으로 '우승 청부사'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선동열 감독도 마찬가지. 2010 시즌 후 삼성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2012년 고향 KIA 타이거즈 감독이 됐지만, 세 시즌 동안 우승으로 보답하지는 못했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구단은 선 감독에게 재계약 선물을 해주려 했지만, 팬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감독직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두 감독 모두 최고 인기팀인 한화와 KIA에서 극심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제 류 감독 차례다. LG 역시 팬들의 관심이 두 구단 못지 않게 뜨거운 곳이다. 특히, LG는 팬 뿐 아니라 구본준 구단주부터 야구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신경을 써야할 게 한두가지가 아닌 팀이다.

류 감독은 통합 4연패를 이루는 과정 덕장의 이미지를 풍기며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기존 선동열 감독이 만들어놓은 팀을 이끌고 손쉽게 우승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공존했다. 류 감독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 때 삼성의 팀 전력은 완벽했다. 특히, 역대 최강 불펜진이라고 평가받는 마운드의 힘이 너무 강해 단기전에서는 삼성을 이길 수 없었다. 이 선수들이 떠나자마자 삼성이 9위로 추락하자 '명장'이 아닌 '운장'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이제 류 감독은 스스로 자신을 '명장'으로 확실하게 만들 기회를 잡았다. LG의 전력은 상위 팀들에 비해 불안정하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은 많다. 투수들의 힘도 괜찮다. 이 LG를 탄탄한 팀으로 만들고 상위권으로 이끌면 류 감도그이 감독 인생은 향후 더욱 순탄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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