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다시 안개에 휩싸였다. 두산 베어스의 거친 도전이 KIA 타이거즈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다시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정규시즌 막바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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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산은 1경기, KIA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역전 가능성이 살아있다. 두산이 3일 SK 와이번스와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KIA가 2경기를 모두 지면 두산의 0.5경기 차 극적인 역전 우승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만약 두산이 SK에 이기고, KIA가 남은 2경기에서 1승1패를 해도 승률 계산에서 앞서는 두산이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KIA로서는 무조건 남은 kt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 결국 이날 한화전 승리가 두산에는 큰 플러스 효과를 안겨준 셈이다.
초반 두산이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1회초 2사후 3번 박건우가 솔로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 홈런으로 박건우는 팀 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두산은 4회초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조금 힘든 경기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서 "선발 이후 나온 함덕주와 김명신이 잘 던졌다. 박건우의 20-20을 축하한다. 마지막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