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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의 그 플레이 하나가 우리에게 승리를 오게 했다."
김 감독이 칭찬한 이범호의 플레이는 공격이 아니라 수비였다. 8회초 역전하기전 7회말에 보여준 과감한 더블플레이가 김 감독이 극찬한 장면이다.
7회말 1사 1,3루서 김태균 타석. 풀카운트 승부에서 김태균이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7구째를 강하게 때렸다. 잘맞힌 타구였지만 3루수 이범호의 정면으로 굴러가는 타구. 문제는 타구를 잡은 이범호가 어디로 던지는가였다. 1,3루니까 2루로 던져 병살로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문제는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1루주자 송광민이 자동으로 스타트를 빨리 끊는다는 점이었다. 자칫 2루로 던지는게 늦어 병살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3루주자가 득점하게 된다.
하지만 이범호는 공을 잡자 마자 2루로 던졌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공이 먼저 2루에 도착해 아웃, 그리고 1루로 던져 타자 김태균도 잡아내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김 감독은 "보통 그렇게 자연적으로 런앤히트가 걸릴 때는 홈으로 던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범호는 타이밍을 잘 알고 있어 곧바로 2루로 던지더라. 그게 베테랑의 실력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