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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어밴드는 두산 베어스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던지지 않는다. 시즌 마감 확정이다.
kt 위즈의 경기가 없었던 26일. 27일 두산전 선발로 누가 예고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kt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두산과 맞대결을 이어가며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욱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에 올랐다. 자신을 매정하게 내쳤던 '친정' 두산전에는 힘을 모으고, KIA전은 조금 느긋하게 경기를 했다는 게 두산팬들의 주장. 만약, 김 감독이 27일 경기에 에이스인 피어밴드까지 투입했다면 의혹이 더 크게 번질 수도 있었다. 피어밴드는 26일로 1군 엔트리 말소 후 10일을 채워 1군 등록이 가능한 상황.
피어밴드는 어깨 피로로 인해 2군에 내려갔었고, 휴식 후 마지막으로 한 경기에 투입해 팬들에게 선을 보이겠다는 게 김 감독의 계산이었다. 선수 본인도 외국인 투수로서 1승이라도 더 따내는 게 재계약 등에도 유리하고, 평균자책점도 2점대(현재 3.04)로 떨어뜨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래서 내달 1일부터 3일간 열리는 KIA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생겼다. 28일 LG 트윈스전도 있지만, 이 경기는 정성곤이 일찍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피어밴드가 당장 공을 던지기에 빠른 스케줄이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1승이 간절한 KIA가 평균자책점 1위 투수를 만날 뻔했다. 타선이 강한 KIA라도 상대 선발이 피어밴드라면 매우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는 KIA 3연전에도 나서지 않는다. 한 경기 투구를 위해 불펜피칭을 실시했는데, 어깨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어밴드는 내년에도 kt가 함께 하고픈 외국인 선수라 길게 내다보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 무리하게 경기에 투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두산과 KIA에도 오해를 사지 않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기도 하다.
kt는 두산, LG와 1경기씩을 치른 후 KIA와의 3연전에 돈 로치-김사율-주 권의 선발 투입을 확정했다.
피어밴드의 올시즌은 결국 8승10패, 평균자책점 3.04로 마무리됐다. 26경기에 선발로 나서 20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했다. 이변이 없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t 프랜차이즈 첫 타이틀 홀더가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