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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의 역습, 순위 경쟁을 뒤흔든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22:59


10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kt는 수원시 최대 행사인 제54회 수원화성 문화제를 기념해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kt 위즈는 정조대왕 능행차 퍼포먼스 등 관련 행사를 펼쳤다.
독특한 정조대왕 용포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는 kt 위즈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10

고춧가루 부대의 반격이 매워도 너무 맵다.

KBO리그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NC 다이노스가 1.5게임 차. 4위 롯데 자이언츠는 NC를 3게임으로 뒤쫓고 있다. 5위 SK 와이번스부터 7위 넥센 히어로즈까지는 1.5게임 차로 몰려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춧가루' 부대다. 매 시즌 가을 야구가 멀어진 하위권 팀들은 부담을 다소 던 채 경기에 임한다. 그러다 보니, 막판 호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그런데 올 시즌 고춧가루는 예년보다 더 무섭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전은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꼴찌 kt의 기세가 가장 무섭다. kt는 사실상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끝없이 추락하더니 '100패 위기설'까지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9월 9경기에서 6승3패로 반등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이 2할9푼2리에 홈런 15개로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불안한 마운드 속에서도 타선은 폭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상위권 팀들을 계속해서 만났는데, 밀리지 않았다. 최근 박세진, 류희운 등 유망주들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kt 타선이 매섭다.

베테랑 유한준이 살아났고, 윤석민이 중심 타선에서 무게감을 더했다. 더 큰 원동력은 내부 경쟁에 있다. 최근 하준호, 김진곤 등 젊은 외야수들이 활약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내야에선 오태곤, 정 현 등이 급성장했다. 그러면서 팀에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포수 이해창이 타격에서 급성장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8위 한화, 9위 삼성도 힘을 내고 있다. 한화는 8월 이후 16승16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흐름이 좋다. 주전급 야수들이 대거 이탈했는데도 힘이 넘친다. 주전 야수를 대신해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다. 1번 타자로 자리 잡은 오선진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원석 등 신진급 세력의 활약이 대단하다. 팀 타율이 2할9푼1리로 높다. 사실상 잃을 것 없는 상황에서 악착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kt와 마찬가지로 약한 투수력에도 최근 득점력이 좋다.

삼성도 기본적으로 타선 구성이 괜찮다. 시즌 내내 투수력으로 고전했으나, 타격만큼은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삼성은 9월 들어 8경기 중 5경기에서 1점차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그 정도로 까다로운 상대가 됐다. SK, 두산, 롯데 등이 9월 삼성을 만나 모두 힘겨운 승부를 했다. 그동안 1위 KIA에 압도적으로 당했지만, 9~10일 원정 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끈질긴 연장 승부를 했고, 에이스 헥터 노에시까지 무너뜨렸다.

공교롭게도 KIA, 두산, NC 등 상위 세 팀들이 차례로 하위권 팀들에 발목이 잡혔다. 그 어떤 팀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 뒷심을 내고 있는 하위권 팀들이 KBO리그 순위표를 뒤흔들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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