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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와 SK의가 경기가 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5대 6으로 대승을 거둔 KIA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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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IA 타이거즈의 괴력은 상대 에이스를 만났을 때 더 발휘된다.
KIA는 8월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9대4로 승리하며,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탄 두산이지만, KIA가 중요한 맞대결을 잡아냈다.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니퍼트는 4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팻 딘은 6⅓이닝 10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니퍼트보다 나은 피칭을 했다. 귀중한 승리였다.
KIA 타선은 에이스를 상대로 유독 잘 친다. 니퍼트는 올 시즌 KIA와의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00(20이닝 20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거의 매 이닝 점수를 준 셈이다. 첫 두 번의 맞대결에선 7이닝 3실점-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따냈지만, 이후 2경기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KIA 상대 2경기에서 연속 난타를 당하며, 대량 실점했다. 니퍼트의 KIA전 성적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68로 대폭 하락한다.
니퍼트 뿐만이 아니다. KIA는 리그 최다인 166이닝-16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를 상대로도 강했다. 켈리는 불운을 씻고, 올해 최고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8월까지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KIA만 만나면 고전했다. KIA 상대 4경기에서 역시 1승1패 평균자책점 9.00(20이닝 20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니퍼트와 정확히 똑같은 평균자책점. 켈리도 KIA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 2.90이 된다.
니퍼트와 켈리 모두 구위 자체는 리그 정상급이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을 보면 증명된다. 그러나 KIA의 노림수가 좋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켈리가 KIA에 약한 이유에 대해 "타자들이 켈리의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왔다. 또 켈리가 던진 빠른 공들이 가운데 몰렸다"고 진단했다. 제구가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공격적은 스윙을 한 것이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도 KIA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도 1경기에서 6⅓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윤성환은 KIA와의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56(16이닝 17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이 투수들 모두 KIA전 성적이 아쉬웠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는 KIA와의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08(21⅔이닝 5자책점)로 강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2.78)의 라이언 피어밴드는 KIA전에서 1경기 등판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투수들이 KIA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 정도로 KIA 타선은 에이스 투수들에게도 어려운 상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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