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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던진다."
함덕주의 후반기 활약상을 살펴보면 두산의 에이스나 다름없다. 후반기 8경기에 선발로 나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후반기만 따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등 팀내에서 내로라하는 선발투수들보다 좋은 내용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호투의 원동력에 관해 함덕주에게 물었다. 그는 "부담없이 던지려고 한다. 또 (포수)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을 99% 따르고 있다"면서 "내가 이기겠다는 생갭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심리적 안정을 강조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감독의 함덕주에 대한 기대치도 커진 게 사실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로테이션 안정을 바탕으로 선두 KIA를 따라잡겠다는 계산이다. 함덕주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포스트시즌서도 함덕주가 선발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높다.
올시즌 28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이날 현재 8승7패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함덕주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지금은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게 목표다. 10승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3점대로 마치고 싶고, 규정이닝도 채우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관한 생각은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