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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웃게 하는 함덕주, 시즌 목표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8-31 22:25


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가 롯데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8.30/

"너무 잘 던진다."

인터뷰 도중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좌완 5선발 함덕주가 호투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31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함덕주에 관해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에 "너무 잘 던진다.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짧은 답변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함덕주는 지난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3.60으로 낮추며 마침내 규정이닝을 채워 이 부문 9위에 올랐다.

함덕주의 후반기 활약상을 살펴보면 두산의 에이스나 다름없다. 후반기 8경기에 선발로 나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후반기만 따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등 팀내에서 내로라하는 선발투수들보다 좋은 내용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호투의 원동력에 관해 함덕주에게 물었다. 그는 "부담없이 던지려고 한다. 또 (포수)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을 99% 따르고 있다"면서 "내가 이기겠다는 생갭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심리적 안정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함덕주는 "투구폼을 바꾼 것은 없다. 다만 후반기 들어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으니까 던지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감독의 함덕주에 대한 기대치도 커진 게 사실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로테이션 안정을 바탕으로 선두 KIA를 따라잡겠다는 계산이다. 함덕주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포스트시즌서도 함덕주가 선발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높다.

올시즌 28경기에 등판한 함덕주는 이날 현재 8승7패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함덕주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지금은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게 목표다. 10승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3점대로 마치고 싶고, 규정이닝도 채우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관한 생각은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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