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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마운드 안정을 꼽을 수 밖에 없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26경기에서 16승9패1무, 승률 6할4푼을 기록했다. 후반기 순위만 보면 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좋다. 후반기 팀타율은 2할7푼4리, 팀평균자책점은 4.35다. 투타에 걸쳐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고 봐도 된다.
선발 마운드가 제대로 갖춰졌다는 이야기다. 롯데의 후반기 로테이션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박세웅, 김원중 순이다. 이 가운데 린드블럼은 대체 요원이다. 지난 겨울 재계약 대상이었던 린드블럼은 개인 사정 때문에 한국에 다시 오지 못했지만, 후반기를 앞두고 롯데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롯데 선발진은 후반기 들어 26경기에서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25이다. 7이닝 이상을 3실점 이내로 막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8차례로 10개팀 중 넥센과 공동 1위다. 그만큼 선발투수들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후반기에만 역전승을 13차례 일궈냈다. 시즌 역전승은 34번으로 1위다. 역전패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롯데가 올시즌에는 역전의 명수로 페넌트레이스 달구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선발진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력을 탓했다. 그러나 사령탑 2년차, 그것도 후반기 들어 조 감독이 추구했던 선발야구가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