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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에도 불안정한 선발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인 투수들 뿐만 아니라 토종 선발진도 붕괴 수준이나 다름없다. 에이스인 윤성환만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FA로 입단한 우규민은 한 차례 부상 이탈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 때문에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5월 중순 불펜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왼손 백정현의 경우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 후 왼쪽 팔꿈치 부상을 호소해 현재 재활을 진행중이다. 이러다보니 삼성은 붙박이 5선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현재 삼성 로테이션은 윤성환과 우규민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나머지 3자리는 임시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는 처지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 13일 "그나마 2군서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쓰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 후반기 들어서는 정인욱 안성무 김동호 황수범 등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는 김대우가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백정현의 경우 지난 6월에도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복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페트릭은 2군 등판서 문제가 없을 경우 다음 주말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백정현은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이전에도 다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완전하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그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현재 삼성 투수중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윤성환 밖에 없다. 그만큼 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페트릭과 백정현이 복귀하면 삼성 선발진은 비로소 완전체를 이룬다. 시즌 초 잦은 연패로 인해 탈꼴찌에 애를 먹었던 삼성은 6월 이후 안정을 찾아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최근 선발진 붕괴로 9위로 내려앉으면서 어렵게 쌓은 4할 승률도 무너지기 직전이다. 결국 선발진 안정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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