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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강한울 반전 스토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7-13 08:56


2017 KBO리그 kt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강한울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1/

'미운 오리 새끼'에서 이제는 '완벽한 백조'로 변신한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최근 달라진 삼성 야구를 보는 데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아직 순위는 9위에 처져있지만, 확실히 4월과는 달라진 끈질긴 야구로 중위권 추격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3연승을 달리는 등 기세가 좋다.

삼성 팀도 좋지만 그 중심에서 빛나는 선수가 1명 있으니 바로 유격수로 뛰고 있는 강한울이다. 시즌 타율도 3할에 도루도 10개나 기록중이다. 강한울은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2일 kt 위즈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33타수 13안타 타율 3할9푼4리. 아무래도 하위 타순에 배치되기 때문에 타점은 2개 뿐이지만 득점은 6개를 올렸다. 상위 타순에 찬스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방망이도 방망이지만 더 중요한 건 수비다. 유격수 수비에서 이제 안정감이 느껴진다. 12일 kt전 6개의 타구가 강한울 쪽으로 구르고 떴지만 강한울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5회 선두 오태곤의 직선타구를 점프 캐치해낸 강한울은 2사 후 장성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역동작으로 1루까지 강하게 뿌려 잡아내는 환상 수비를 선보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역동작으로 저렇게 강하게 던지다 팔 빠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11일 kt전에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막아내 실점을 저지하는 등 파이팅이 넘친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 김상수가 장기 결장중이다. 지난달 13일 햄스트링을 다쳐 치료와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에서 김상수의 빈 자리는 대체 불가로 여겨졌었다. 그만큼 김상수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하지만 최근 강한울의 공-수 활약이라면 김상수가 조금 더 마음놓고 복귀 준비를 해도 될 듯 하다.

26세의 젊은 선수지만 강한울은 올시즌을 앞두고 한 차례 고초를 겪었다. 강한울은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선수였다. KIA에서도 1군 무대에서 어느정도 기회를 얻었지만 만년 기대주에 그쳤다. 깡마른 체구지만 어깨도 좋고 풋워크도 좋았다. 타석에서는 맞히는 자질도 뛰어났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고, 화려함 대신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대에 간 사이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천금의 기회를 얻었으나, 스스로 살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FA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삼성 지명을 받게 됐다. 삼성팬들은 난리가 났다. 선수층이 두터운 KIA에서 하필이면 임팩트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강한울을 지명했느냐는 것이었다. 여기에 우규민을 FA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타격이 좋은 내야수 최재원을 보상선수로 묶지 않아 LG에 빼았겼다. 그러자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FA는 그렇다 치더라도, 보상선수 영입 과정에서 강한울을 데려오고 최재원을 내준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최근 강한울의 활약을 보면 복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 불가라던 김상수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강한울 영입을 비난하던 목소리도 쏙 들어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즌 초반 기회를 얻던 최재원은 현재 LG 2군에서 뛰고 있다. 이게 강한울의 반전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다. 다가올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야 완벽한 1군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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