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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부진' LG-SK, 불펜 질에서 갈린 승부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22:58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네번째 투수 이동현이 8회초 넥센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31/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무너진 경기. 불펜의 질에서 승부가 갈렸다. LG 트윈스에 남은 이닝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SK 와이번스에는 아웃카운트 1개도 벅찼다.

LG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불펜 싸움 끝에 12대6으로 이겼다. LG는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연패를 피했다. 시즌 40승1무40패로 승률은 다시 5할이 됐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중요한 승리였다.

두 팀은 7월 들어 불펜진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원 투수들의 7월 평균자책점만 본다면, LG가 8.50으로 9위, SK가 9.76으로 10위였다. 다만 시즌 전체 성적을 따지면, LG가 4.33으로 2위, SK가 5.22로 5위에 올라있었다. 이날 경기에선 양 팀 선발 헨리 소사(4⅔이닝 5실점), 문승원(4이닝 4실점)이 모두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본격적인 불펜 전쟁의 시작이었다.

소사가 5회말 4-5 역전을 허용한 뒤 2사 1루에서 진해수가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박정권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나주환에게 고의4구를 내주고, 마운드를 이동현에게 넘겼다. 이동현은 위기의 순간에서 대타 정의윤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LG는 곧바로 6회초 이천웅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주한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박정배가 연속 볼넷과 적시타로 무너졌다. 그나마 서진용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번에는 SK의 공격. 이동현은 6회말 이성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노수광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으나, 공을 잡은 이동현이 2루를 선택하며, 선행 주자 아웃. 이어 정진기의 2루수 땅볼 때, 강승호의 2루 송구가 빗나갔다. 다시 1사 2,3루 위기. 하지만 이동현은 최 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한동민에게 고의4구를 내준 뒤 김동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SK 투수들은 차례로 무너졌다. 7회초 문광은이 등판해 3실점. 8회 전유수도 김재율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등판하는 투수마다 고전했다. 1이닝을 온전히 막아낼 투수가 부족했다. 반면 LG는 소사의 조기 강판에도 뒷심이 있었다. 베테랑 이동현이 수비 실책에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지용(1⅓이닝 1실점), 정찬헌도 리드를 잘 지켜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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