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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2017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SK 정진기가 우측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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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SK 와이번스 야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여러 선수를 기용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SK는 올 시즌 85경기를 치르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83개의 라인업을 사용하고 있다. 선발 9명의 이름이 똑같이 올라간 건 단 두 번 뿐이라는 의미다. 경기 중 교체 선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웬만하면 야수들에게 균등한 플레이 시간을 주고 싶다"라고 설명한다. 힐만 감독의 토털 야구로 다양한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 젊은 야수들도 성장의 기회를 얻고 있다.
힐만 감독은 라인업을 짤 때, 수비를 가장 주목한다. 먼저 필드에 수비수들의 이름을 채워넣은 뒤, 그날 경기의 상대 선발 등을 고려해 라인업을 짠다. 좌투, 우투, 그리고 상대 전적 등을 모두 고려한다. 시즌 초반에는 김강민이 부상으로 빠지자, 조용호를 1군에 콜업해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시범경기부터 주목했던 자원이다. 조용호는 끈질긴 승부로 1번 타자 임무를 잘 해냈다. 그러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에는 노수광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3할(40타수 12안타)로 비교적 제 몫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외야수 정진기도 빛을 보고 있다. 정진기는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7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때려낸 정진기는 대타로 나와 박시영의 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냈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이었다. 단숨에 달아났고, SK는 이날 6대0으로 승리했다. SK의 탄탄한 전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정진기는 지난 2011년 3라운드 지명(전체 23순위)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외야수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한 코치는 "야구인 선배로 모든 능력이 부러울 정도다. 힘이 좋고, 발도 빠르다. 몸만 본다면 정말 최고다"라고 극찬할 정도. 비록 백업이지만, 힐만 감독의 지지 속에서 올 해 67경기에 출전 중이다. 타율 2할6푼1리(153타수 40안타), 11홈런, 31타점, 32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다. 선발로도 31경기에 출전했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니,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백업 포수로 활약한 이홍구도 9홈런을 치고 있다. 필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치고 있다. 게다가 힐만 감독은 베테랑들을 존중한다. 시즌 초에는 이대수가 유격수로 활약했고, 이후에는 나주환이 주전을 꿰찼다. 나주환은 75경기에서 타율 3할5리(246타수 75안타), 13홈런, 45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토털 야구'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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